LG 김기태 감독의 애창곡은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김 감독은 “딱 2곡까지는 괜찮은데, 앙코르가 나오면 그 다음에는 잘 부르는 노래가 없다”며 웃었다. 화제를 모았던 6월 29일 LG의 ‘덕아웃 노래방’ 이후, 김 감독은 그의 애창곡처럼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됐다.
6연패에 빠져있던 LG는 6월 30일 문학 SK전에서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어 7월 1일 SK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확실히 김 감독이 사회를 보며 주도한 ‘덕아웃 노래방’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LG 김태군은 “프로에 와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연패 중이었지만, 덕아웃 분위기가 좋아졌다. 확실히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웃었다.
6월 29일 우천 노게임 선언 직후 LG 덕아웃에서 윤도현의 ‘나비’를 열창한 오지환은 “왠지 나를 시킬 것 같아서 도망갈까도 싶었다. 솔직히 많이 쑥스러웠다. 하지만 다음 날 워밍업 때까지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져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LG 선수단의 무거웠던 공기가 김 감독의 재치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셈. 정성훈은 “사실 우리 팀은 그(덕아웃 노래방) 이전부터도 분위기만큼은 최고였다”며 한 술을 더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