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롯데 황재균, 꽉차면 터진다…‘만루 사나이’ 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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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일 07시 00분


롯데 황재균이 2일 한화전 4-3으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바티스타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뒤 자신의 타구를 쫓고 있다. 대전 | 김종원 기자(트위터@beanjjun) won@donga.com
롯데 황재균이 2일 한화전 4-3으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바티스타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뒤 자신의 타구를 쫓고 있다. 대전 | 김종원 기자(트위터@beanjjun) won@donga.com
롯데 황재균

8회 4-3 박빙리드서 쐐기 그랜드슬램
올시즌 만루서 타율 6할 ‘거인 해결사’
“직구 타이밍 노려…감 좋아지고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LG-넥센간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LG가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넥센에서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고 투수 심수창과 박병호를 보내는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LG는 경기 전까지 롯데와 나란히 승률 5할로 공동 4위에 올라있는 팀. LG의 전력 보강에 대한 롯데의 반응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우리가 넥센발 트레이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더 자극을 받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럴 만도 했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 내야수 황재균과 투수 고원준이라는 귀한 자원을 넥센에서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바로 그 두 명이 이날 롯데의 시즌 첫 5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특히 황재균의 활약은 눈부셨다. 롯데는 3회초까지 3-0으로 앞서면서 기선을 잡고도 3회말 한꺼번에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7회까지 팽팽한 3-3의 동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 역시 선발 복귀를 앞둔 에이스 류현진을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로 맞섰다.

하지만 롯데에는 ‘만루의 사나이’가 있었다. 류현진이 8회초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구원 투수 바티스타가 볼넷을 내주면서 차려진 무사 만루 밥상. 조성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균형을 깨고 다시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타석에 섰다.

그리고 황재균은 바티스타가 던진 154km짜리 강속구가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3루쪽 롯데 팬들의 함성 속에 왼쪽으로 뻗어 날아간 타구는 결국 담장을 넘었다. 황재균의 개인 통산 2호 그랜드슬램.

황재균에게는 경기 초반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한 방이기도 했다. 3회말 2사 3루에서 한화 가르시아가 기습 번트를 대자 급하게 앞으로 달려 나와 1루로 던지려다 송구 실책을 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애써 잡은 리드를 놓쳐야 했다. 하지만 결국 공격에서의 한 방은 수비에서의 실수 하나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올시즌 만루에서 10타수 6안타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게 된 건 기분 좋은 보너스와도 같았다.

대전 | 배영은 기자(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롯데 황재균=무사 만루라서 외야 플라이로 한 점만 낸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맞는 순간 파울이 될까 걱정했는데, 직구 타이밍에 공이 가운데로 몰려서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 계속 경기에 나서다 보니 감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김무관 코치님이 많은 조언을 해줘서 도움이 되고 있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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