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새로운 지평을 열다] 흥분은 그만…이젠 냉정하게 대회 준비할 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8일 07시 00분


■ 김종 교수 특별기고

1981년 독일 바덴바덴. 사마란치 IOC 회장이 198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쎄울(서울)”을 외쳤다. 이후 19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한강의 기적’으로 알려졌고,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이로부터 30년 후인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이번에는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피∼영창(평창)”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포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스포츠 이벤트 개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이번 극적인 유치 결과에 많은 곳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장밋빛 전망을 쏟아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차분한 검토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냉정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동계스포츠 저변확대이다. 이번 올림픽 개최는 일부 빙상 종목에 한정되어 있는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대회를 위해 건설되는 시설과 자원을 대학 스포츠의 교양과목과 학교체육의 정규 교과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직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동계스포츠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과제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 마련이다. IOC 규격에 맞는 경기장을 건설해 원활한 대회 진행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어진 경기장에 대한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1988서울올림픽은 올림픽공원에 집중적으로 경기장을 건설해 문화, 공연, 스포츠 이벤트의 장으로 사후 활용되도록 했다. 평창도 새롭게 건설되는 경기장들이 지역 사회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세 번째 과제는 동계스포츠의 경기력 향상이다. 1988서울올림픽 개최 당시의 대한민국 하계스포츠는 양궁, 레슬링, 권투 등 일부 종목에만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후 ‘호돌이 계획’의 추진을 통해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노력은 꾸준한 성과로 이어져 대한민국은 하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평창도 앞으로 남은 7년 동안 장기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동계스포츠 전체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10여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제부터는 저변확대, 경기장 사후활용, 경기력 향상이라는 과제해결을 통해 국가이미지 향상을 준비해야 한다. 대회의 슬로건과 같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한국 동계스포츠에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열기를 기대한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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