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균 해트트릭…아낌없이 쏘고 달렸다

  • Array
  • 입력 2011년 3월 17일 07시 00분


선발 맹활약후 종료 직전 탈진 이송
수원, 상하이 4-0 대파 조선두 점프
전북도 인도네시아 원정서 4-0 완승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원 하태균이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원 하태균이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 삼성의 골잡이 하태균(24)이 부활을 알렸다.

하태균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수원은 하태균의 원맨쇼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하며 1승1무를 마크, 조 1위로 점프했다. 같은 조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시드니FC(호주)의 경기는 일본 지진 피해로 인해 연기됐다.

2007년 K리그 신인왕으로 기대를 모았던 하태균은 계속되는 부상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2008년부터 3시즌 동안 33경기에 출전 4골을 넣는데 그쳤을 정도로 부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경기 출전이 들쑥날쑥했다. ‘유리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시드니 원정에 불참했다.

하태균은 K리그 개막전이었던 6일 서울과의 경기에서부터 출전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12일 열린 광주와의 홈경기에서는 후반 교체로 나서 활발한 몸놀림으로 예전의 감각을 되찾고 있음을 보였다.

1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말랑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 말랑과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북 현대 김지웅(가운데)이 전반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말랑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 말랑과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북 현대 김지웅(가운데)이 전반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태균이를 이제 선발로 기용해도 될 것 같다. 컨디션도 좋고, 감각도 완전히 살아났다”며 상하이전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3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한 하태균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마토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16분에는 수비 라인을 파고들며 최성국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추가했다. 후반 30분에는 첫 골을 넣었던 것과 비슷한 장면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하태균은 경기 종료 직전 갑작스럽게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왔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오랜 시간을 뛴 탓에 탈진 상태가 됐다. 게다가 날씨까지 추워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하태균은 경기 종료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원 관계자는 “부상을 염려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은 아닌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1.5군으로 인도네시아 원정에 나선 전북 현대는 G조 2차전에서 루이스(2골), 김지웅(1골), 황보원(1골)의 릴레이포로 4-0의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마크하며 조 1위로 점프했다. 같은 조의 세레소 오사카(일본)는 산둥 루넝(중국)과의 원정경기에 김보경, 김진현 등 한국 선수들을 출전시켰으나 0-2로 져 조 3위(1승1패)로 내려앉았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수원|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전북 현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