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클럽서 대표팀…성공비결? 장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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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7시 00분


■ 전남, 지동원·윤석영·이종호 어떻게 키웠나

‘될성 부른 떡잎’ 초·중때 스카우트
엘리트코스 등 기량 육성 전폭 지원
창단 때부터 지역 축구와 자매결연
올해 15억 투자…초중고 직접 운영

광양제철고 시절의 전남 지동원. 사진제공 | 전남드래곤즈
광양제철고 시절의 전남 지동원. 사진제공 | 전남드래곤즈
2011시즌 전남 드래곤즈의 1군 엔트리에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중 12명은 전남 산하 유소년 클럽 광양제철고 출신이다. 8∼9명은 1군 경기에 즉시 투입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지동원을 비롯해 윤석영, 공영선, 김형호, 황도연 등은 이미 베스트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이종호와 김영욱, 유지노 등도 언제든 1군 경기 투입이 가능하다. 전남이 유소년클럽에 장기 투자한 것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유망주 지동원과 윤석영

지동원과 윤석영은 유망주 스카우트의 성공 사례다.

전남은 제주 오현중과 전남 장흥중에서 뛰던 지동원과 윤석영을 스카우트해 제철고에 입학시켰다. 약간의 스카우트 비용도 활용했다. 이들이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데도 구단은 도움을 줬다.

둘은 전남의 지원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16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등 각급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고교시절 꾸준하게 발전했다.

특히 지동원은 19살의 어린 나이에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지동원과 윤석영은 프로 입단 2년 만에 팀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전남의 유소년 클럽시스템 덕분이다.

○초등학교 때 스카우트 된 이종호

‘광양 루니’라고 불리는 이종호는 지동원과 윤석영과 달리 초등학교 때 스카우트된 케이스다. 순천 중앙초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이종호를 눈여겨본 전남은 일찌감치 손을 뻗었다. 광양제철중에 입학시켰다.

이종호는 무려 6년 동안 전남의 우산 아래 있었다. 이종호 또한 선배 지동원과 윤석영처럼 전남 산하 유소년클럽에서 꾸준하게 성장하며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2011년 프로에 뛰어들었다. 프로에서 당장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춰 조커로 전남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쟁을 통한 유망주 발굴 시스템

전남은 초등학생부터 유망주를 발굴해 유소년 클럽에 가입시키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매년 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지역 구분 없이 전국에 있는 선수들이 그 대상이다. 될성부른 떡잎을 일찍 찾겠다는 뜻이다.

이들 중 80%를 제철중으로 진학시킨다. 부족한 20%의 멤버는 스카우트를 통해 선발한다. 똑같은 방법을 통해서 제철고 진학 멤버를 뽑고 있다. 유망주들 중에서도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프로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걸러진 선수들은 당장 프로에 뛰어들어도 기량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꾸준한 투자를 통한 성공사례

전남은 포항, 울산과 함께 유소년 클럽의 선두주자다.

팀 창단이었던 1995년 일찌감치 지역 초중고 축구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유소년 축구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연간 15억원을 투자해 포스코 교육재단 산하의 초중고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로부터 돈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유소년클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운동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지원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천연 잔디에서 훈련시키고 재활 등 프로선수들 못지않은 시설도 어린 선수들이 사용하도록 배려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좋은 자질을 갖춘 유망주들을 수급하며 팀을 강화시키고 있다.

전남은 앞으로 2년 안에 유소년 클럽 출신 선수들로 선수단의 30% 이상을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남 정해성 감독도 유소년 클럽 강화에 힘쓰는 등 구단 전체가 유망주 발굴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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