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야구계 현안 지상토론] 거품붕괴 대만 vs 독자생존 일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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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확대의 두갈래 미래

대만 무분별 창단후 잇단 잡음
일본 도시연고 기반 흑자 경영


과연 한국 프로야구는 몇 개 구단이 적당할까? “선수층이나 감당할 수 있는 모기업을 감안하면 8개도 사실 너무 많다. 6개가 적당하다”는 의견에서부터 “12개 구단으로 양대 리그가 형성돼야 번영의 토대가 구축되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적정 마켓 사이즈’ 논란은 저마다의 타당성을 지닌다.

다만 현시점에서 한국 프로야구는 팽창 기조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감마저 감지된다. 그러나 과연 확장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가?

한국야구의 반면교사는 대만 프로야구다. 1990년 출범한 대만 프로야구(CPBL)는 4개 팀으로 시작했으나 폭발적 인기를 바탕으로 7개까지 늘었다. 심지어 방송 중계권 협상이 결렬된 것을 기화로 타이완 메이저리그(TML)에 4개 팀이 생겨나 양대 리그가 출현했다. 그러나 TML은 몰락했고, 결국 CPBL에 흡수됐다. 게다가 10구단 단일리그로 환원한 CPBL마저 승부도박 문제가 거듭 불거지더니 지금은 4개 구단 체제로 축소됐다. 리그의 질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확대와 CPBL의 리더십 부재는 ‘거품’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한국 프로야구의 교사는 일본 J리그다. J리그의 연고지 밀착, 유소년 육성, 투명경영 전략은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같은 팀이 없어도 자립할 수 있는 방편을 제시했다. 향후 프로야구 신생 구단들은 대기업이 아닌 기업이 주체가 돼 도시연고제를 기반으로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 하에 흑자경영을 지향해야 할 것이기에 J리그의 시스템은 한국야구의 자생력을 위한 롤 모델로 손색없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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