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과 붙어 사고 한번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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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7시 00분


“난 조기축구서도 질 맘 없는 승부사”…공인구 자블라니 변수 적응 훈련중

FIFA 클럽월드컵 미디어데이 신태용 감독 출사표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승부욕 강하기로 유명하다.

2010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 “아시아 무대 제패했으니 편한 마음으로 클럽월드컵 준비하면 되겠다”고 하자 “무슨 소리냐. 나는 조기축구회를 나가도 지기 싫어 악착같이 뛴다. 절대 그럴 생각 없다”고 정색했다.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있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2010’ 기자회견에서도 신 감독의 의지가 묻어났다.

그는 “인터밀란과 붙어 멋지게 사고 한 번 치고 편안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 놀러가는 게 아니다. 우승, 준우승을 떠나 최대 난적 인터밀란을 꼭 이겨 아시아 챔피언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첫 경기 승리가 우선

성남은 헤카리(파푸아뉴기니)-알와다(UAE) 승자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첫 대결을 벌인다. 여기서 이겨야 16일 오전 2시 인터밀란과 만난다.

일단 첫 경기를 이기는 게 급선무다.

신 감독과 선수단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다음 경기(인터밀란)는 생각 안 한다. 알와다가 헤카리를 이길 것으로 보이니 일단은 알와다와 경기부터 잘 준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와다 전력분석이 녹록치 않다. 구단이 여러 루트를 통해 DVD를 구해보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신 감독은 일단 9일 새벽 헤카리-알와다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 전술을 구상할 방침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공인구 자블라니다. 남아공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역시 자블라니가 사용된다.

성남은 지난 달 30일부터 자블라니로 훈련을 시작했다. 남아공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빨리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대회 장소인 UAE 아부다비에 대한 엇갈린 기억도 관심을 끈다.

최성국은 “2003년 아부다비 청소년월드컵 16강 등 좋은 추억이 많다.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신 감독이 “난 반대로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신 감독은 대표선수 시절이던 1996년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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