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월드컵 유치]투표방식-우리 계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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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 나올때까지 최소득표국 탈락
亞지역표 결집, 막판 美와 대결 전략

월드컵 개최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22명(원래 24명, 2명 자격정지)의 투표로 결정한다. 모든 후보국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가장 표가 적은 국가를 탈락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최후의 승자를 뽑는다. 이 방식을 쓰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기 때문에 소수 득표로 선정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다양한 나라의 견해가 반영되기 때문에 사표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에 대한 집행위원들의 표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카메룬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 하니 아부리다(이집트) 등 아프리카 집행위원들이 친한파였다. 정몽준 FIFA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태국의 워라위 마꾸디 집행위원도 한국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잭 워너 트리니다드토바고 FIFA 부회장도 정 부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하지만 이들이 전적으로 한국을 지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후보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표가 흩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 최대한 얻을 수 있는 표를 결집해 단계별로 살아남는 전략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일본이나 카타르 등이 먼저 탈락하면 아시아 연대를 내세워 그쪽이 확보한 표를 흡수해 아시아와 미국의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는 계산이다.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내년 초 AFC 회장에 재선하기 위해 카타르가 탈락하면 정 부회장의 지지를 받기 위해 한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5월 FIFA 수장 4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라터 회장도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정 부회장에게 심정적으로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 부회장이 블라터 회장과 내년 FIFA 회장 선거를 놓고 모종의 협의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에 유리한 내용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3일 0시를 막 넘긴 시간에 그 결과가 나온다.

취리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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