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 결산<하>한·중·일 3개국 메달 독식…대회운영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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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7시 00분


27일 오후 광저우시내를 가로지르는 주장 하이신사에서 열린 화려하고 웅장한 폐막식을 끝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폐막식 마지막 순서로 2014년 개최지인 인천이 대회기를 넘겨받으면서 4년 뒤를 기약했다.

○중국 초강세 속 중국·한국·일본만의 대회?


이번 아시안게임 각국 선수단의 총 규모는 4년 전 도하대회(9520명)보다 184명이 늘었다. 역대 최대규모. 선수만 놓고 볼 때 중국이 가장 많은 968명이 참가했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806명, 723명을 파견해 나란히 2·3위를 마크했다.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중·일 3개국 선수가 전체의 25.7%에 이른다.

총 476개의 금메달 중에서 종합 1위 중국이 199개, 2위 한국이 76개, 3위 일본이 48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3국 합계는 무려 323개. 전체 금메달의 68%에 육박한다. 45개국 참가국 중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나라는 무려 16개국에 이르고, 그 중 9개 국가는 동메달도 하나 없이 돌아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별 메달 편중 현상은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개최국 중국의 초강세는 예상보다 엄청났다.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 수를 합쳐도 중국보다 못하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금메달을 중국이 가져가는 등 아시아권에서 중국 독주 체제는 더욱 확고해졌다.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광저우시가 개최한 중국의 전국체전에 다른 나라들이 들러리 참가했다는 힐난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끝난 대회


중국은 20년만에 대륙에서 개최한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1226억위안(20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고액은 물론 2012년 런던올림픽 예산 90억파운드(16조100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약 57만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인력면에서도 물량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엄청난 투자금액과 막대한 인원이 효율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융통성 없이 보안검색에 너무 공을 들인 나머지, 선수단과 각국 취재진의 원성이 쏟아졌다. 더구나 광저우시가 서울시보다 12배 가량 큰 면적인데다, 대부분의 경기장이 한 시간 이상 거리에 떨어져 있는 등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다. 자원봉사자들 역시 각국 언어 소통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일반 팬들을 위한 경기장 안내에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등 효율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욱이 공정하지 못한 판정으로 연이어 빈축을 산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각 종목에서 심판들이 보여준 일방적인 중국 편들기는 도를 지나쳤다는 평가다. 한국과 치른 남녀농구 결승, 여자배구 결승 등이 상징적으로 이를 보여줬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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