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몸값 낮춘 볼코치 “돈보다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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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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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볼. [스포츠동아 DB]
마이클 볼. [스포츠동아 DB]
마린보이를 이끈 마이클 볼(호주·사진) 코치는 ‘돈 보다 명예’를 택할 줄 아는 지도자였다. 지난 연말이었다. 대한수영연맹과 SK텔레콤 스포츠단은 박태환(21·단국대)의 부활 프로젝트를 지휘할 세계적인 지도자를 물색 중이었다. 볼 코치와 접촉을 하고, 결국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볼 코치의 집까지 찾아갔다. 관계자들은 “계약조건이 어느 정도면 되겠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며칠 뒤 이메일을 통해 대한수영연맹에 날아 온 볼 코치의 요구액은 놀라웠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었기 때문이었다. 관계자들은 혹시 0 하나를 실수로 빼먹은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한다. 재차 그 금액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이쪽에서 먼저 인센티브를 제시할 정도였다. 결국 볼 코치는 1월 입국기자회견 때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조건에 연연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볼 코치는 “돈보다 박태환을 가르쳐보고 싶어 (영입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 코치는 아시아 정상의 자리도 두드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꿈이 실현됐다. 볼 코치의 계약기간은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올해로 종료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결과만 좋다면 재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광저우(중국)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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