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의 하와이 다이어리] “나 그냥 바다에 빠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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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7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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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란의 하와이 다이어리 ③

황홀한 매력의 터틀베이 골프장은 라운드 내내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발산한다. 홍란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황홀한 매력의 터틀베이 골프장은 라운드 내내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발산한다. 홍란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2월 5일 “이런 멋진 코스 처음이야!”

하와이에 입성한지도 10여일이 흘렀다. 무뎌졌던 샷 감각도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땀을 흘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본래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걸 느낄 수 있다.

하와이 날씨는 생각만큼 덥지는 않아 다행이다. 바람까지 살살 불어와 연습하기엔 제격이다. 습도가 많은 동남아의 경우 한 낮에 훈련하면 땀이 비 오듯 하는데 이곳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하다.

오늘 연습라운드는 특별한 장소에서 이뤄졌다. 작년까지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장소로 이용된 터틀베이 골프장이다. 코치인 고덕호 프로와 (서)희경이, 김해림 프로 이렇게 한 조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와! 이렇게 멋진 코스는 처음이야.”

처음 와본 터틀베이 골프장은 절경이 뛰어났다. 바다를 끼고 도는 코스 레이아웃이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훌륭했다.

이 곳은 작년까지 5년 동안 SBS오픈이 열렸던 장소다. 그래서 그런지 낯선 느낌보다는 친숙하게 느껴졌다.

희경이는 작년 대회에 출전하면서 이 곳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 나도 ‘이렇게 멋진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코스 어느 곳에서 잡힐 듯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자꾸 눈에 밟혔다. 너무 아름다운 코스가 집중력을 흐릴 정도였다.

“나 그냥 바다에 빠질래!”

그린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자꾸 나를 부르는 듯 했다. 당장이라도 클럽을 내려놓고 바다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터틀베이 골프장에서의 연습라운드를 앞두고 홍란이 고덕호 코치(가운데), 서희경(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터틀베이 골프장에서의 연습라운드를 앞두고 홍란이 고덕호 코치(가운데), 서희경(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2월 6일 샷 감각이 돌아왔다

하와이에서 맞는 두 번째 주말이다.

어김없이 새벽부터 훈련이 시작됐다. 그동안의 훈련 덕에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훈련 성과가 좋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꼭 적응해야 할 게 있다. 새로 바뀐 그루브이다. 다른 선수들도 이 부분에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전에 사용했던 아이언과 웨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빨리 새 클럽에 적응해야 한다.

그루브로 인한 큰 변화는 없었지만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에서 공략할 때 애를 먹었다. 스핀양이 줄어들어 좀더 정확한 샷을 해야 했다.

빨리 적응해야 하기 위해선 남은 3주 동안 집중적으로 쇼트 게임에 치중해야 할 것 같다.

토요일은 다른 날에 비해 조금 일찍 훈련이 끝난다. 오후 3시에 훈련을 끝내고 가까운 해변으로 나갔다. 일주일 동안 힘든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해변으로 나오자 다시 생기가 넘쳤다.

“우리 기마전 할까?”

승부욕이 발동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편을 나눠 해변의 전투를 벌였다.

얼마나 대단한 승부를 펼쳤는지 끝나고 나니 발등에 살짝 상처가 난 것도 몰랐다. 운동선수들이라 그런지 승부욕 하나는 대단했다.

훈련 뒤의 휴식은 역시 꿀맛이다.

하와이에서 홍란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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