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널 밟고, 나는 간다”비수와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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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7시 00분


6강 PO 미디어데이 신경전 팽팽

‘4인 4색’ 동상이몽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이영진 코치, 전남 박항서 감독, 성남 신태용 감독,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왼쪽부터)이 우승컵에 손을 얹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4인 4색’ 동상이몽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이영진 코치, 전남 박항서 감독, 성남 신태용 감독,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왼쪽부터)이 우승컵에 손을 얹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09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FC서울, 성남 일화,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들은 모두 “플레이오프는 우승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저마다 승리를 장담했다. 6강 PO는 정규리그 3위 서울-6위 전남(21일), 4위 성남-5위 인천(22일)의 대결로 진행된다. 감독들은 18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PO에 임하는 각오 등을 쏟아냈다. 서울은 세뇰 귀네슈 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이영진 수석코치가 나왔다. 상대에게 비수를 꽂는 신경전도 벌였지만 페어플레이와 좋은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6강전은 우승을 위한 과정


4팀 모두 목표를 우승에 맞췄다. 서울 이영진 코치는 “시즌 개막전부터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무조건 우승이다. 6강전은 우승을 위한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상대하는 전남 박항서 감독도 “정규리그를 마친 뒤 준비를 잘 해왔다. 우리에게도 서울전은 우승을 위한 과정이다. 자신있다”고 맞받아쳤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FA컵 우승 실패를 정규리그에서 꼭 만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남과 맞붙는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은 “ 6강 PO에 진출한 모든 팀에 우승 가능성이 있다. 낮은 확률이지만 우승을 해 이슈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공격력의 서울, 성남 VS 조직력의 전남, 인천

대진이 묘하게 짜여진 듯하다. 서울과 성남은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반면 전남과 인천은 조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2경기 모두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 서울 이 코치와 성남 신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많은 골을 넣어서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고 약간의 전략을 공개했다. 서울은 정조국과 이승렬, 기성용 등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남은 공격루트의 다양화와 세트피스를 통해 많은 골을 양산할 계획이다. 반면 전남과 인천은 조직력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전남 박 감독은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단기전에 강하고, 응집력이 좋다”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도 “오랜만에 PO에 진출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 팀워크와 정신력, 많이 움직이는 축구로 승부하겠다”고 조직력을 내세웠다.

○원하는 준PO 상대는 엇갈려

준PO에 진출할 경우 어떤 팀이 상대로 올라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이 나왔다. 감독들은 6강 PO 경기를 치르기도 전부터 다음 상대를 예상해야 돼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체로 원하는 상대를 꼽았다. 전남 박 감독은 “기록상으로 보면 우리가 이번 시즌 한번도 패하지 않은 인천이 준PO에 올랐으면 한다”고 말해 성남 신 감독의 신경을 건드렸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신 감독은 “이번 시즌 서울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 큰 경기장에서 서울과 해보고 싶다”며 “전남이 올라오면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고 덧붙이는 센스를 과시했다.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은 전남을 지목했다. 전남이 올라오면 인천은 정규리그에서 상위팀의 자격으로 홈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 반면 서울 이 코치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괜찮다”고 대답해 눈길을 모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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