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WS 5차전 무실점…필리스 벼랑 끝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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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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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코리언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무실점의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팀이 8-4로 앞선 8회초 무사 주자 2루 상황에 구원등판, 1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로써 월드시리즈 세 경기 째 등판한 박찬호는 2⅓이닝 동안 승패 없이 1볼넷 2삼진 퍼펙트 평균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클리프 리에 이어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닉 스위셔를 5구 만에 91마일(145㎞)짜리 싱커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박찬호는 후속 로빈슨 카노에게 이날 최고구속인 94마일(151km)짜리 직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 때 3루 주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홈을 밟았지만, 리가 내준 주자라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이후 박찬호는 브렛 가드너를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키고 깔끔하게 리드를 지켜냈다. 박찬호는 9회 라이언 매드슨으로 교체됐다.

박찬호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필라델피아는 이날 양키스를 8-6으로 제압하고 기사회생했다.

폭발적인 타선을 이끈 주인공은 주포 체이스 어틀리. 어틀리는 이날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9승 투수 C.C 사바시아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날리며 펄펄 날았던 어틀리의 방망이는 이날도 초반부터 터졌다.

어틀리는 0-1로 뒤진 1회 A.J 버넷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버넷의 시속 151㎞짜리 초구 강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또 어틀리는 6-2로 앞선 7회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3타수 2안타에 4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어틀리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만 홈런 5개를 터뜨리며 레지 잭슨(1977년)의 월드시리즈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어틀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혼자 8타점을 쓸어 담았다.

필리스는 3회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제이슨 워스와 라울 이바녜스의 안타 등으로 3점을 뽑았고, 7회에는 어틀리에 이어 이바녜스가 솔로포를 추가해 8회와 9회 4점을 따라붙은 양키스를 막강화력으로 제압했다.

마운드에서는 1차전 완투승에 빛나는 리가 다시 한번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리는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워 양키스 강타선을 농락했다. 1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5회에도 1점을 허용했으나 특급 위기관리 능력으로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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