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X맨] 동주, 방망이 ‘침묵’…수비도 ‘엉거주춤’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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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주(33·사진)는 팀의 주장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거포인 까닭에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투수들이 긴장한다. 별명도 ‘두목곰’. 그러나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주장답지도, 두목곰답지도 않았다. 방망이는 침묵했고, 베테랑답지 않은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김동주는 두산 공격의 핵이다. 하지만 앞서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가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어도 번번이 김동주에서 흐름이 막혔다. 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고작 1안타. 남다른 센스를 가진 주루에 있어서도 평소답지 않았다.

특히 4차전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최준석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대시하지 않고 3루로 돌아가는 바람에 상대에게 더블플레이를 허용했다. 그때 김동주가 희생해 득점했더라면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5차전에서도 0-4로 뒤지던 3회 1사 1루에서 나주환의 타구를 뒤로 흘려보냈다. 물론 부러진 방망이가 타구와 함께 날아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지만 중요한 경기인 만큼 몸으로라도 막아야했다. 엉거주춤한 폼으로 수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주장의 모습은 가뜩이나 풀죽은 어린 선수들의 마지막 추격 의지마저 꺾고 말았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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