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들도 “바르사가 넘버1”

  • 입력 2009년 6월 27일 03시 00분


박지성의 맨유도 인기

아스널-첼시에도 관심

“첼시는 공격적이고 세련된 축구를 하잖아요. 현대 축구의 교과서라 할 수 있죠.”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1위를 달리며 ‘불사조 돌풍’을 이어가는 광주 상무 이강조 감독은 평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플레이를 눈여겨본다. 이 감독은 “첼시는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축구를 한다”며 “내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과 닮았다”고 말했다.

K리그 감독들도 유럽 명문 클럽들의 경기를 즐겨 본다. 감독들은 세계적인 클럽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팀 전술을 가다듬는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찾기도 한다.

그렇다면 감독들이 선택한 세계 최고의 클럽은 어느 팀일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의 호세프 과르디올라(바르사 감독)’로 불리는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빠른 패스와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바르사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전남 드래곤즈 박항서 감독도 “전술적인 완성도와 조직적인 움직임에 있어 바르사를 따라갈 팀이 없다”고 말했다. 경남 FC 조광래 감독은 바르사를 선택한 이유로 현란한 기술과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들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 등도 바르사 팬이다.

박지성이 뛰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K리그 감독들에게 인기 팀이다.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 감독과 대구 FC 변병주 감독은 “맨유는 강력한 압박, 끈끈한 수비에 힘이 넘치는 플레이까지 배울 점이 많은 팀”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생팀 강원 FC를 정규리그 상위권에 포진시킨 최순호 감독은 닮고 싶은 팀으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을 꼽았다. FC 서울의 셰놀 귀네슈 감독도 아스널을 좋아한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해 수원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우리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널 스타일, 수원은 좋은 선수들을 거액에 들여오는 맨유 스타일”이라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다소 의외의 팀을 좋아하는 감독도 있다. 프리메라리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팬이라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그 경우. 최 감독은 “수도권에 있거나 자금이 풍부하지 않아도 데포르티보는 항상 리그 상위권에 있는 팀”이라며 “끈끈한 플레이로 언제나 선두 싸움을 할 만한 저력이 있는 데포르티보를 닮고 싶다”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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