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폭력 얼룩’ 1년만에 명예회복

  • 입력 2009년 3월 31일 08시 21분


“감사합니다.”

김은경(26·우리은행)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시상식. 김은경은 심판과 기술위원 등이 선정하는 모범선수상을 받았다.

1년 만의 명예회복이었다. 김은경은 2008년 2월, 경기 중 폭력사건에 연루돼 잔여시즌 출전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고 할까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코트에 넘어진 선수가 있으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승부욕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왔던 항의도 자제했다. 곽현채 심판위원장은 “김은경이 180도 달라졌다”며 수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시즌에는 팀의 명예도 회복해야죠. 제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감독님, 팀 동료들 모두 애써주셨거든요.” 가벼운 무릎 수술을 받은 김은경은 시상식 직후, 바로 재활훈련장으로 향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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