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히말라야 14좌 올해 다 오른다”

  • 입력 2009년 3월 5일 16시 53분


◆ 히말라야 14좌 올해 다 오른다-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 인터뷰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5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산악인 가운데 한 명인 오은선 씨는 지난해 세계 여성 산악인 가운데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4개를 연속해 올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현수 앵커) 오은선 씨는 올해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하는데요. 원정길에 나서는 오은선 씨를 스포츠레저부 황인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함께 보시죠.

(황인찬) 이달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나서는데요. 이번 원정 일정과 목표를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또 국내외 여성 산악인들의 경쟁도 뜨겁다고 들었습니다.

(오은선) 저는 오는 19일 출국 예정이고요, 첫 번째 대상 산은 칸첸중가입니다. 히말라야 산 중에 가장 동북단에 있는 산이고, 세계 3위봉이고, 저에게는 10번째 도전의 히말라야 8000m 봉우리입니다. 올해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저보다 앞서가는 산악인들이 11개 봉우리를 오른 여자 산악인이 3분이 있습니다. 그분들 다음으로 제가 지금 이번에 10번째에 도전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제 뒤를 바짝 추격해오시는 분이 있고, 이런 분들이 올해 전부다 히말라야 쪽에서 다시 만날 것 같은데요, 저의 계획은 현재 5개의 봉우리가 남았고, 칸첸중가를 비롯해서 나머지 4개 봉우리도 제 체력이 되고 신이 허락하는 한, 올해 내에 다 했으면 좋겠다라는 꿈이 있습니다.

황) 1986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가 첫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이미 여러 남성 산악인들이 14좌에 올랐습니다. 지금 여성 산악인의 14좌 완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 여성 산악인은 어느날 갑자기 드러난 게 아니고, 사실 옛날부터 있었고, 또 8000m 등반을 하다가 이 세상과 연을 끊은 분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 남성분들의 활동에 비해 여성 산악인들의 활동이 굉장히 저조한 것은 사실이고요, 산악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여성 취향적이라기 보다는 남성취향적이기 때문에, 여자가 그 안에서 활동하는 게 녹록하지 않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또 많은 장비가 개발이 되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여성들도 비교적 대등한 위치에서 산악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지금쯤은 여성 중에서도 세계 최초의 14개 봉우리를 다 완등한 여성 등반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 늦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누가될지는 아직은 정해진 게 아니지만, 올해 활동상황에 따라서 올해 최초의 누군가가 나올 수 있고, 또는 내년에 나올 수도 있는데, 저 역시도 최초의 한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분발할 예정입니다.

황)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서울시 전산직 공무원이었다가 산악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인생의 진로를 바꾸게 되셨는지, 혹 후회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산을 좋아 했고 자연 속에서 자라난 사람이고요, 그리고 산악활동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들어가서 써클 활동을 통해서 시작을 했었습니다. 예전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산에 다니면서, 산악 활동이라는 게 저하고는 어떤 이분화된 것이 아니라 제 생활의 한부분이고 이렇게 생각하면서 활동해 왔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프로로 전향하게 된 것은 사실 히말라야 등반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긴 시간을 요구하는 그런 활동이에요. 주말에 잠깐 며칠 다녀오고 일주일 이주일 이게 아니고 보통 한달 두달 세달 이렇게 걸리는 활동이다 보니 계속 아마로서는 활동하기 힘들었구요, 사회에서는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그래서 2007년도에 K2 등반을 마치고 그 이후에 블랙야크와 제가 새로운 인연을 맺으면서 완전히 프로로 전향이 된 거죠. 지금은 오로지 산에 가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구요 나머지 제반적인 것은 다 스폰서 회사에서 다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황) 생각보다 체격이 작으십니다. 힘든 산행을 극복하는 힘은 어디서 나온다고 보시나요?

오) 그게 저도 어렸을 때부터도 그렇지만. 사실 제가 굉장히 딱 봤을 때, 건강해 보이거나 파워풀해 보인다거나, 이런 이미지가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산에만 가면 그렇게 흥이 나고, 신이 나고 좋아요. 옛날서부터 그랬고요. 글쎄요, 그 힘의 원천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제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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