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김-본즈 플레이 습관이 같다

  • 입력 2008년 10월 7일 09시 07분


클럽-배트 짧게 잡고 컨트롤 ‘자유자재’

올해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주목을 받은 앤서니 김(23)이 한국오픈 출전을 위해 국내에 머물면서 자신에 대한 궁금한 점을 소상하게 털어 놓았다.

장타의 비결이 하체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 등이 그렇다. 또 하나가 클럽을 짧게 쥐는 이유였다. 앤서니 김은 모든 클럽을 짧게 잡고 스윙하는 게 특징이다. 드라이버는 3인치, 아이언을 2.5인치 짧게 잡는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긴 클럽을 잡다보니 짧게 잡고 친 게 습관이 돼버렸다고 한다.

야구에서도 앤서니 김처럼 배트를 짧게 잡는 선수가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762개)을 기록한 배리 본즈(44)다.

본즈도 어린 시절 아버지의 긴 방망이를 쉽게 휘두르기 위해서 배트를 짧게 쥐는 게 습관이 됐다. 본즈는 슬러거였지만 배트의 끝이 한 뼘쯤 남을 정도로 매우 짧게 쥐었다. 본즈의 아버지 보비 본즈는 30-30클럽(홈런-도루)의 원조격으로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골프 클럽이나 야구 배트를 짧게 잡으면 이점은 있다.

클럽과 배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배트 컨트롤이다. 클럽과 배트의 컨트롤이 좋으면 의도한대로 볼을 날릴 수 있고, 정확도가 좋아진다. 야구 해설자들이 종종 빠른 볼 투수가 나왔을 때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도 콘택트가 용이해서다. 골프는 볼이 빗나가면 스코어가 엉망이 된다. 야구의 경우 배트 컨트롤이 좋은 타자들은 몸쪽, 바깥쪽 볼을 자유자재로 안타로 연결시킨다.

그러나 클럽과 배트를 짧게 쥐면 거리를 손해 보게 된다. 원심력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원심력이 커야 비거리가 길어진다.

앤서니 김과 배리 본즈는 원심력이 작아지는 점을 보완했다. 바로 스피드다. 앤서니 김은 장타력의 비결에서 하체의 힘과 스피드를 강조했다.

실제 앤서니 김의 드라이브 동작을 보면 폭발적이면서 빠르다.

본즈 역시 배트 스피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상급에 있었다. 원래 타격은 하체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본즈는 이를 잘 실천했던 타자다. 방망이를 짧게 잡으면서도 최고의 배트 스피드로 숱한 투수들을 무릎 끓인 게 본즈였다. 스피드는 운동의 기본이다. 투수들도 팔의 스피드가 빨라야 직구의 구속이 빠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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