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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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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부모님의 꿈
“모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내 꿈이자 부모님의 꿈입니다.”
‘차세대 골프황제’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사진)이 30일 한국에 왔다. 2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리는 코오롱-하나은행 제51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앤서니 김은 전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아쉽게 3위에 그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오전 4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오전 10시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별로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앤서니 김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 3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제주를 찾은 게 처음이었다. 당시만 해도 프로 2년차 유망주에 불과했던 앤서니 김은 6개월 만에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끄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30일 현재 세계 랭킹 6위, PGA투어 상금 6위, 평균 타수 3위(69.52).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9야드로 이 부문 9위인 앤서니 김은 장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어려서부터 작은 체격을 보완하기 위해 스피드와 하체의 힘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것도 한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했을 때를 돌아보면 정신 자세가 올바르지 못했다. 아마추어 때 잘했던 것을 믿고 밤늦게까지 놀곤 했다.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연습했다. 좋은 성적은 그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계 랭킹 28위이자 라이더컵에서 유럽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필드의 패션모델’ 이언 폴터(잉글랜드), 국내 상금 1위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 고교생 국가대표 김비오(신성고)도 참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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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이승건 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