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터미널(T3)
용에서 모티브 얻어… ♠ 늘린 형상
포스터는 영국 런던에서 4개월간 직원 38명과 함께 2500장의 도면을 그린 끝에 포커의 스페이드(♠)를 길쭉하게 늘린 모양을 닮은 평면 디자인을 내놓았다. 포스터는 “전통적인 중국의 상징물인 용(龍)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모더니즘을 실현한 이 터미널에 도착한 여행객은 천장과 바닥에 화려한 조명을 밝힌 터널과 다리를 지나 중앙홀로 인도된다. 붉은색 기둥이 줄지어 늘어선 통로는 사원 같은 전통 공간을 연상시킨다. 중앙홀은 베이징 시를 관통하는 도로와 지하철, 열차, 운하와 연결된다.
■ CCTV 타워
현대판 피사 사탑… 新개선문 비튼 듯
마무리 공사 중인 CCTV 타워는 비스듬히 기울어진 두 건물을 공중에서 연결한 외관 때문에 ‘현대판 피사의 사탑’ 또는 ‘큰 바지’ 등으로 불린다.
콜하스는 “높이 경쟁에만 집착해 건축적 상상력을 무너뜨린 기존 고층건물의 진부함에서 벗어나려 했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프랑스 파리 ‘그랑다르슈’(신개선문)를 살짝 비틀어 놓은 듯하다. 수직으로 6도 기울어지게 올린 234m(52층) 높이의 CCTV와 194m(44층) 높이의 TV문화센터(TVCC)를 162m 높이에서 철강으로 연결한 다음 그 위에 다시 14층의 사무실을 만들었다. 연면적은 57만5900m²에 이른다.
지하철과 연결돼 일반에 개방되는 TVCC 쪽에는 디지털극장과 녹음실, 전시공간을 뒀다. 내부에는 5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타워 동남쪽에는 야외 영화 상영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릴 미디어공원이 조성됐다.
■ 디지털 베이징
‘우뚝선 바코드’ IT혁신의 상징
이 올림픽 관제센터 건물은 연면적 9만8000m²로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의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디지털 업체를 위한 제품 전시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페이추, 퉁우, 후이왕 등 중국 건축가들은 바코드의 이미지를 빌린 강렬한 입면 디자인을 내세워 국제현상설계에서 이 프로젝트를 따냈다.
페이추는 “숫자 0과 1의 단순한 반복에서 연상한 추상적 매스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본격화될 중국 정보화시대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