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이형택, 아쉬운 패배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2분


이형택(삼성증권) 혼자 분전한 한국에 테니스 강국 독일의 벽은 역시 높았다.

10일 독일 브라운 슈바이크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회전(4단식 1복식).

전날 두 번째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월드그룹 승리를 챙겼던 세계 44위 이형택은 네 번째 단식에서 세계 28위 필리프 콜슈라이버에게 3시간 가까운 접전 끝에 1-3(0-6, 6-4, 1-6, 6-7<1-7>)으로 패했다.

이로써 20년 만에 세계 16강이 겨루는 월드그룹에 진출한 한국은 전날 복식에서 패한 데 이어 1승 3패로 탈락했다.

첫 세트를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채 빼앗긴 이형택은 발바닥 물집 속에서도 2번째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살렸으나 역시 종아리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강력한 서브를 구사한 콜슈라이버에게 3, 4세트를 내준 뒤 눈물까지 쏟았다.

2회전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각 지역 Ⅰ그룹에서 올라온 팀과 월드그룹 잔류를 놓고 9월 19∼21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편 미국 스페인 러시아 프랑스 체코 아르헨티나 등은 8강에 진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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