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好! 미-일처럼… ‘전천후 함성’ 울린다

  • 입력 2007년 10월 3일 02시 58분


코멘트
성남, 이달 부지확정… 3만5000석 규모 밀폐형으로

안산은 4만석 개폐식 건립… 대구, 체육공원내 추진

돔구장 3개 시대가 올까.

5월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경기 안산시에 이어 성남시도 돔구장 건설 구상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구시도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는 등 돔구장 준비에 나섰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26년이 지났건만 1개도 없던 돔구장이 동시에 3개나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성남 돔구장, 서현동과 정자동 중 1곳에 건설

성남시는 최근 돔구장 건설에 대한 내부 수익성 분석 결과 ‘적합’ 판정을 내리고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예정지는 서현동(40만 m²·12만 평)과 정자동(23만 m²·7만 평) 등 2곳으로 압축됐다.

성남시는 “이달 예정지를 최종 확정한 뒤 민간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이라며 “이미 삼성, GS, 쌍용 등 건설사들이 관심을 표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밑그림도 나왔다. 성남시는 3만5000석 규모의 지붕 밀폐형 돔구장으로 정했다. 용지가 넓은 서현동이 채택되면 돔구장 옆에 별도 축구장을 짓고 그보다 작은 정자동이 되면 야구와 축구를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돔구장으로 지을 계획이다.

성남시는 돔구장 건설에만 6100억 원이 들고 호텔 등 부대 시설까지 합하면 모두 98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유지인 정자동과 달리 서현동은 사유지여서 토지 매입에 별도로 463억 원을 책정했다. 성남시는 주상복합 건물 분양가를 평당 2000만 원으로 정해 이를 통해 7374억 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은 향후 운영 수익금으로 갚는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는 연고 구단에 대해서도 “한국야구위원회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신생 구단보다는 기존 구단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 돔구장 “버선, 기와 모양 등 한국적 지붕 만들 것”

5월 돔구장 양해각서를 맺은 안산시는 이달 현대컨소시엄과 기본 계약을 한다. 그동안 논의 결과 당초 짓기로 했던 비즈니스호텔은 타당성 부족으로 포기했다. 돔구장 규모는 4만 석을 유지했고 완전 개폐식 지붕 아래 천연 잔디를 깔기로 했다.

지붕은 한국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만들기로 했다. 버선, 기와, 삿갓 등의 디자인을 검토 중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말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는 돔구장 건설에 걸림돌을 만났다. 주상복합 건물을 지어 재원을 마련할 방안이지만 건설 예정지로 정한 대구체육공원 내에는 현행법상 주거 시설을 지을 수 없기 때문. 대구시는 이번 정기국회 때 이를 가능하게 하는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예정됐던 돔구장 최종 용역 보고회도 미뤘다.

한편 돔구장 건설 추진설이 돌았던 광주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재원 마련 방안이 없어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돔구장 미국은 8개, 일본은 6개

돔구장의 효시는 1965년 문을 연 미국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이다. 이 구장은 196m짜리 강철 스팬 하나로 직경 216m의 대형 지붕을 지탱하도록 설계돼 당시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렸다. 1989년에는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최초의 경기장인 토론토 스카이돔이 건설됐다. 1998년 이후 피닉스 체이스필드, 시애틀 세이프코필드,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가 지어졌고 2001년 밀워키의 홈구장인 밀러파크까지 미국(캐나다 포함)의 돔구장은 8개가 됐다.

일본은 1988년 요미우리의 도쿄돔이 시초다. 1993년 후쿠오카 야후돔이 등장하면서 나고야돔, 오사카 교세라돔 등이 새로 지어졌고 2002년 삿포로돔까지 돔구장은 6개로 늘어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