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 입력 2007년 4월 17일 2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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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 확정

인천이 결국 뉴델리를 제치고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확정됐다.

셰이크 아메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은 17일 오후 10시10분께(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6차 OCA 총회에서 인천이 제17회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인천은 후보도시별 득표 결과 32표를 획득, 13표에 그친 뉴델리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인천은 1986년 서울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열게 됐다. 또 수도가 아닌 도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는 1994년 히로시마(일본)와 2002년 부산(한국), 2010년 광저우(중국)에 이어 네 번째다.

지금까지 태국이 방콕에서 가장 많은 네 차례 아시안게임을 연 가운데 한국은 세 차례 개최하게 됨으로써 역대 최다 개최국 2위에 올랐다. 경쟁 도시였던 인도는 뉴델리에서만 두 차례 열었고 일본은 도쿄와 히로시마에서 한 차례씩 개최했다. 1990년 대회를 베이징에서 치른 중국은 2010년 대회를 광저우에서 연다.

특히 인천은 지난 달 27일 대구가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1년 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국제 종합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결정될 빅3 스포츠 행사 중 강원도 평창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와 경합하고 있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인천이 40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4년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 시민의 강한 열의와 정부의 지원 약속, 체계적인 유치 준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2005년 6월 정부 승인을 거쳐 OCA에 대회 신청을 한 인천시는 2년 가까이 OCA 회원국들을 돌며 다각적인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또 지난해 OCA 현지 실사 때 문학월드컵경기장과 삼산 월드체육관 등 첨단 인프라에서 호평을 받았고 200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도 실사단에 점수를 땄다.

이와 함께 뉴델리보다 취약하다는 우려를 샀던 정부 지원 부분에서도 국회 유치특별위원회 구성과 프레젠테이션에서 보여준 대통령, 국회의장의 영상 메시지 전달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의 지지 연설이 큰 힘이 됐다.

특히 투표 직전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이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 2014'에 대한 확고한 실천 의지를 직접 밝힘으로써 OCA 회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유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뉴델리는 2008년까지 OCA 전 회원국에 현금 20만 달러씩을 제공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막판에 내놓았지만 인천의 꾸준한 표 다지기 전략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인천시는 이로써 2014년 대회 유치에 따른 유.무형의 엄청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회 개최에 따르는 경제적 이익은 생산 유발효과 13조 원(인천시 10조6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조6000억 원(인천시 4조5000억 원), 고용 유발효과 27만여 명(인천시 2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중계권료 등 방송사 수입 210억여원 ▲광고수입 1000여억 원 ▲입장권 판매수익 250여억 원 ▲복권사업 수익금 150억여 원 등 예상 수익이 2000여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OCA에 제공할 수익 분담금 등을 제외하더라도 순수익이 1000억 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 인천시가 국고 예산 지원을 받아 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경제특구인 송도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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