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걸사마’… 삼성 1승 남았다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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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던 연장 10회초 2사 2, 3루에서 삼성 김재걸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 안타 한 방으로 삼성은 4-2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3승 1패로 우승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대전=연합뉴스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던 연장 10회초 2사 2, 3루에서 삼성 김재걸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 안타 한 방으로 삼성은 4-2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3승 1패로 우승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대전=연합뉴스
3차전에 이은 연장 접전. 이번에도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이 한화를 4-2로 꺾고 시리즈 성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눈앞에 뒀다.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4차전. 이날의 주인공은 삼성 2루수 박종호의 백업 요원으로 5회부터 투입된 김재걸이었다.

김재걸은 10회초 2사 2, 3루에서 한화 투수 문동환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재걸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렸고 2차전에서도 연장 12회말 천금같은 2루타로 출루한 뒤 끝내기 득점을 올리는 등 12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일약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도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투입돼 타율 0.211, 11타점에 그쳤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의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재걸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선취점은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그랬듯이 삼성이 먼저 뽑았다. 2회 1사에서 진갑용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반격에 나선 한화는 0-1로 뒤진 3회 1사에서 오른쪽 안타를 치고 출루한 클리어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 4회 한상훈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엔 다시 삼성의 차례. 삼성 선동렬 감독은 7회 1사에서 김대익을 대타로 내세웠고 작전은 들어맞았다. 김대익은 오른쪽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김재걸의 희생 번트 때 한화 문동환이 공을 더듬는 사이 타자와 주자가 동시에 세이프 된 것. 삼성은 이어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조동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강명구가 홈을 밟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는 2-4로 뒤진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 김민재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2루타로 출루한 뒤 데이비스의 볼넷과 오승환의 폭투로 2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김태균이 내야 땅볼로 아웃되며 기회를 날렸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1승 3패로 몰린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5차전은 장소를 옮겨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5차전도 배영수 투입 끝내겠다

▽선동렬 삼성 감독=2경기 연속 연장 승부라 힘들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힘들게 세이브를 했지만 마무리인 만큼 밀어붙이는 게 당연하다. 중간에 임동규가 잘 막아 줬고 김재걸이 잘 쳐서 이겼다. 이번 시리즈의 키는 배영수다. 5차전에서도 이기는 상황이 되면 배영수를 중간으로 투입해 우승을 확정 짓겠다. 5차전에 전력을 투입할 생각이다. 작년처럼 우승 헹가래 투수는 오승환에게 맡길 생각이다.

선수도 없고 결정적 한방도 없어

▽김인식 한화 감독=이틀 연속 연장에서 졌는데 선수 부족을 절감했다. 삼성처럼 왼쪽, 오른쪽 투수가 고루 있었으면 괜찮았을 것이다. 오늘 지면 벼랑에 몰리니까 문동환처럼 믿는 투수를 계속 쓸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 운도 따르지 않았다. 득점 찬스에서 한 방이면 끝나는데 그 한 방이 터져 주질 않았다. 역부족이 아닌가 한다. 5차전엔 정민철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3승 1패·대전)
삼 성010000100 24
한 화001100000 02
[승]배영수(8회·2승 1세) [세]오승환(10회·1세) [패]문동환(6회·1승 1패 1세) [홈]진갑용(2회·1호·삼성) 한상훈(4회·1호·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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