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해 한국 축구에는 기념비적인 경쟁 시스템이 도입된다. 프로축구리그 승강제가 그것이다. 국민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독일 월드컵에 묻혀 별 관심을 못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 발전의 토대가 될 획기적인 제도라고 말한다.
승강제는 상위리그 하위팀과 하위리그 상위팀이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축구 선진국에선 모두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경쟁을 통한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20팀 중 하위 3팀이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 3팀과 자리를 맞바꾼다.
승강제의 효과는 엄청나다. 상위리그에선 하위권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하위리그에선 좀 더 나은 리그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구단들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당연히 축구의 질은 좋아지고 팬들은 즐겁다.
국내에선 일단 실업 11개 팀(2005년 현재)으로 구성된 K2리그에서 우승한 팀이 2007년부터 K리그에서 뛴다. 13개 팀인 K리그가 16개 팀이 될 때까지는 승격만 있고 강등은 없다. 사실 시작은 미미하다. 하지만 K리그 관계자들은 “혹 K2에서 올라온 팀보다 성적을 못 내면 어쩌지”라며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 끝난 FA(축구협회)컵에서 K2의 현대미포조선이 숱한 K리그 팀들을 물리치고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하자 K리그 팀들은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반면 K2리그는 여수 아이엔지넥스와 부산시청팀이 내년부터 새롭게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벌써부터 호재를 맞고 있다. 승강제의 효과가 벌써 나오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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