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고대올림픽 프로선수가 판쳤다”

  • 입력 2004년 8월 3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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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올림픽은 과연 고귀한 가문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겨루는 자리였을까. 승리에 대한 보상은 영예의 월계관이 전부였을까.

2004년 올림픽이 아테네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고대 올림픽의 모습을 소개했다.

고대 올림픽 선수들도 실제로는 프로급이었다. 선수들은 올림픽 이외에도 델파이 네메아 등지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에 참가해 받은 포상금으로 생계를 꾸렸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황소, 현금, 연금 혜택, 노예 등을 받았다.

평생 무료 식사와 각종 지역 스포츠경기의 1등석 관람권도 제공됐다. 아테네에서는 우승자에게 500드라크마를 줬는데 현재 가치로는 약 70만달러(약 8억190만원)에 해당된다.

선수들은 전문 코치로부터 맹훈련을 받았다. 운동성과를 높이기 위해 엄격한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부정행위도 있었다. 기원전 388년 테살리의 유폴루스는 자신에게 져주는 조건으로 3명의 권투선수에게 뇌물을 줬다. 선수들은 경기 전 제우스신상 앞에서 정당한 경기를 벌일 것을 맹세했다.

그러나 ‘저자가 출발선에서 발을 떼지 못하게 해 달라’고 경쟁자를 저주하는 내용의 부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올림픽이 열릴 때는 지중해 곳곳에서 4만∼7만명의 관람객이 올림피아를 찾았다. 부자들은 배를 타고 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험한 길을 걸어서 왔다. 올림피아에 단 1개뿐인 여관은 고관대작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노숙을 해야 했다.

관람객은 대부분 남성. 미혼의 딸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기혼 여성의 관람은 금지됐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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