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야구읽기]「동업자」끼리 빈볼 자제를

입력 1998-05-12 19:24수정 2009-09-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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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고의로 타자의 머리를 겨냥해 던지는 공을 빈볼(Bean Ball)이라 한다. 빈볼은 대개 강타자에게 던진다. 상대가 비신사적이거나 약을 올릴 때도 던진다.

‘빈’은 속어로 머리를 뜻한다. 192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유격수 레이 챔맨이 뉴욕 양키스 투수 칼 메이스의 강속구를 머리에 맞고 다음날 아침 목숨을 잃은데서 빈볼은 유래됐다.

지난 일요일 현대와 OB의 경기. 홈런더비 공동선두인 현대 박재홍은 OB 김경원으로부터 왼쪽 팔꿈치 윗 부분에 공을 맞은 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경원에게 다짜고짜 대들 것처럼 행동해 양팀 선수단을 긴장시켰다.

박재홍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난 목요일에도 한화 한용덕으로부터 같은 부위에 공을 맞았기 때문. 부상이 심해 토요일 경기에 결장할 정도였다.

과연 김경원이 이날 빈볼을 던졌는 지 알 수 없다. 문제는 올 프로야구가 유난히 몸에 맞는 공이 많고 이 때문에 시비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다.

빈볼은 최악의 경우 동료선수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동업자 정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허구연〈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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