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주경기장 상암지구 배경]시유지로 사업추진 유리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10일 서울 상암지구가 월드컵축구 주경기장으로 결정된 배경은 무엇보다 월드컵 행사일정에 맞춰 경기장을 차질없이 완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 상암지구는 도심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낙후한 서울 서북부 지역을 개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한일월드컵대회가 열리는 2002년 6월까지는 불과 4년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도시계획 절차를 밟고 토지보상을 끝내는데만 최소 1년, 경기장 건설기간 2년반∼3년, 그리고 시운전기간 3개월을 포함하면 당장 서둘러도 일정은 빠듯하다. 상암지구는 100% 시유지로 토지보상 기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후보지보다 유리하게 작용했다. 상암지구는 난지도 쓰레기매립장 동쪽에 있는 녹지로 서울시양묘장으로 쓰이고 있어 공터나 다름없는 땅이다. 서울시는 이달말부터 도시계획절차를 밟고 경기장과 진입로 설계를 동시에 시작해 늦어도 내년 하반기 주경기장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상암지구는 도심지와 가까워 우선 교통이 편리하다. 대중교통 수단은 △99년말 개통되는 지하철 6호선 성산역이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고 △노선버스는 동서남북으로 연결돼 있다. 또 주경기장 부근에는 가양대교가 99년 완공되고 제2성산대교도 월드컵대회를 치를 무렵이면 완공된다. 자유로와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 강변도시고속도로가 부근으로 지나고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는데도 큰 불편이 없다. 그러나 상암지구의 취약점은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건립비용과 난지도 쓰레기매립장 악취처리 등 두가지. 서울시가 예상하고 있는 건립비용은 △경기장 건설비 2천7백억원 △도로 개설 및 확충 등 간접비용이 1천8백억원 등 4천5백억원 선이다. 이에 대해 김학재서울시부시장은 『부지선정위원회 위원들이 다른 곳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지만 낙후한 서울 서북부지역을 개발하는 효과가 크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상암지구를 최종 낙점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가 상암지구를 주경기장으로 결정함에 따라 LG그룹이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뚝섬돔경기장 부지는 월드컵축구 보조경기장으로 활용될 것임이 더욱 확실해졌다. 앞으로 남은 최대의 과제는 재원 조달문제. 총 4천5백억원대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재원문제를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5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어 정부가 구장건설비용의 절반 이상은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월드컵대회가 끝난 뒤 누가 이 전용구장의 관리를 맡느냐는 관리 주체 결정도 문화체육부 월드컵조직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과제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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