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에 자녀란…“인생의 기쁨” 83%, “돈 많이 들어”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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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6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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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2040세대 2000명 대상 조사
평균 희망 자녀 수 기혼男 1.79명, 미혼女 1.43명
보호출산제도 72.1%, 미혼 커플 동거 76.7%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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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세대의 83%는 자녀가 있을 경우 인생의 큰 기쁨이라고 느끼는 동시에 96%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파악하기 위해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3일부터 11월13일까지 20~40대 미·기혼 남녀 각각 5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형태로 진행했다.

결혼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긍정적 가치는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78.5%)’, ‘경제적 여유(71.8%)’ 순으로 나타났다. 2040세대 중 결혼을 통해 ‘경제적 여유’를 성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0%에 달하며(28.1%), ‘관계적 안정감’, ‘전반적 행복감’, ‘사회적 안정감’ 등은 10% 정도로 그 뒤를 이었다.

자녀 가치관을 보면 평균 희망자녀 수는 기혼남성 1.79명, 기혼여성 1.71명, 미혼남성 1.63명, 미혼여성 1.43명 순이었다. 무자녀를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여성(21.3%), 미혼남성(13.7%), 기혼여성(6.5%), 기혼남성(5.1%) 순이다.

자녀 관련 가치관 중 ’부모는 자녀를 키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한다(정신적 성장)’ 92.3%, ‘자녀의 성장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다(인생의 기쁨)’ 83.0%, ‘자녀는 부부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부부유대 가치)’가 82.7%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측면으로는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양육비용)’ 96.0%,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된다(성장환경 염려가치)’가 88.8%, ‘자녀는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경력제약)’ 77.6%,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자유제약)’ 72.8% 순으로 많았다.

가족의 구성 및 형태와 관련해 ‘엄마와 아빠 모두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야 자녀가 행복하다(양부모양육)’ 68.0%, ‘결혼은 결코 끝나서는 안 될 평생의 관계이다(결혼관계 영구)’ 43.2%,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면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유자녀이혼)’ 83.8%, ‘결혼은 구시대적인 제도이다(결혼제도 비관)’ 28.8%, 결혼에 관심이 없는 미혼커플이 동거하는 것은 괜찮다(동거)’ 76.7%, ‘결혼을 원하지 않는 여성도 자녀를 낳아 키울 수 있다(비혼모)’ 74.3%, ‘동성커플은 이성커플과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한다(동성커플)’ 56.2% 등의 응답을 보였다.

미혼모 등 본인의 출산 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국가가 익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출산하도록 보호해주는 보호출산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72.1%였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일 경우 기혼남성은 ‘엄마 전업주부+아빠 전일제 근무(30.6%)’를 가장 이상적인 근무형태로 생각했고 이외 인구집단의 경우 ‘맞벌이 형태’를 가장 이상적인 근무방식으로 생각했다.

부부 모두 직장생활을 할 경우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배분 방식으로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을 선택한 비율은 미혼여성(77.2%), 기혼여성(70.9%), 미혼남성(64.9%), 기혼남성(60.6%) 순이다. 직장 동료의 육아휴직 시 업무 공유 의향에 대해 67.9%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출산과 양육 등의 국가책임 정도에 대한 응답 결과 ‘적절한 의료서비스 지원’(94.6%), ‘여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90.9%), ‘남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89.8%), ‘적절한 주거환경 지원’(89.0%), ‘청년 일자리 지원’(85.7%), ‘부부가 원하는 수의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 (84.9%)순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의 양육비의 주된 부담주체는 ‘부모+정부’(30.6%), ‘부모’(26.7%), ‘정부’(22.4%) 순이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2040의 가치관과 태도가 저출산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조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들의 변화가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저출산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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