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비극…도봉구 아파트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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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5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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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발화 지점 바로 위층인 4층 집에서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이 집에 살던 남편 박모 씨는 화재가 발생하자 7개월 된 딸을 안고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발화 지점 바로 위층인 4층 집에서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이 집에 살던 남편 박모 씨는 화재가 발생하자 7개월 된 딸을 안고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난해 성탄절 새벽에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의 원인이 담배꽁초였던 걸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불이 시작된 집에 사는 70대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5일 중실화·중과실치사상 혐의로 이 아파트 301호 거주민 70대 남성 김모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3시경 방에서 담배를 피운 뒤 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현장감식 결과 최초 발화지점이 301호 작은 방으로 특정됐다는 점, 방 안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발견된 점, 김 씨와 함께 살던 아내는 비흡연자인 점 등을 토대로 김 씨가 피운 담배꽁초에 남은 불씨가 화재의 원인이 됐다고 결론지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방에서 담배를 피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담뱃불은 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화재 발생 지점 바로 위층에 살던 박모 씨(33)는 7개월짜리 딸을 안고 뛰어내리다 머리를 크게 다쳐 사망했다.

10층 거주자였던 임모 씨(38)는 화재 최초 신고자로, 가족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불을 피하려다 아파트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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