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까지 가담시킨 5000억 원대 도박사이트 조직 35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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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2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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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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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까지 가담시켜 5000억 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1대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5년여간 스포츠토토와 사다리게임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장개장·범죄단체조직죄 등)로 한국 총책 40대 남성 A 씨 등 35명을 검거해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자금세탁이 용이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나 인도네시아 발리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으며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들이 도박 자금으로 입금한 돈은 5000억 원대에 달했다.

조직에는 10대 청소년들까지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들어온 청소년들에게 총판이 되면 입금한 돈의 일부를 수익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범죄에 가담시켰다. 조직에 들어간 청소년들은 주변 친구들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사이트를 통해 도박을 하거나 총판에 가담한 청소년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2명이었으며, 학교에 다니면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등이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이 최소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87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으며 피의자들이 은닉한 재산을 최대한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조직원 9명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한 강제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 가담자 12명에 대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과 연계해 선도하기로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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