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후 해외 도주’ 18개월 만에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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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31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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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성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돌연 해외로 출국한 뒤 잠적한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이 도주 18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졌던 최 전 의원은 전날 오후 8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필리핀으로 출국했던 최 전 의원은 캐나다에서 체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수 의사를 밝혀온 최 전 의원을 인천국제공항에서 검거, 현재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을 상대로 도주와 자수 이유, 그간의 행적을 포함해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 전 의원은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사업과 관련해 지인으로부터 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업은 광주시교육청이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 따라 추진한 사립유치원 매입 국공립 전환 사업으로 최 전 의원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시교육청은 서구 S유치원을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하고 공립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하려 했으나 운영위원 회의록 위조 의혹 등으로 일부 학부모들이 고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최 전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2022년 6월 2일 필리핀으로 도피해 잠적했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렸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그를 제명 조처했다.

최 전 의원에게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것과 별도로 매입형 유치원 관련 비리를 저지른 관계자들은 징역 1~5년과 수천만 원의 추징금을 검찰이 구형한 상태다.

광주 한 유치원 원장 A 씨(53·여)는 2021년 최 전 의원에게 매입형 유치원 선정을 부탁하며 뇌물로 6000만 원 상당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다른 유치원 원장인 B 씨(61·여)는 A 원장에게 매입형 유치원 선정 알선을 부탁하며 1억 2000만 원 상당을 건네고, 학부모와 교원 명의로 회의록을 허위 작성해 시교육청에 제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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