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절도 실패하자 불지른 10대…90대 노인 삶의 터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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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1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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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3시 31분경 충남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 한 가정집이 방화로 불타고 있다. 서천소방서 제공
지난 10일 오전 3시 31분경 충남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 한 가정집이 방화로 불타고 있다. 서천소방서 제공
남의 집 마당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실패하자 불을 지르고 달아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충남 서천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10대 후반 A 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군은 전날 오전 3시 31분경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 한 90대 노인의 집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불로 노인의 집 건물 두 동 가운데 한 동이 전소되고 한 동 일부가 탔다.

불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자고 있던 노인과 60대 아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아들은 폐섬유증 등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40여 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 군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 4시간20여 분 만인 오후 7시 49분경 인근 마을에서 그를 붙잡았다. A 군은 인근 마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군을 상대로 방화 동기 등 수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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