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로 쓰러진 이웃…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10대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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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7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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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서부소방서 제공
사진=대전서부소방서 제공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로 쓰러진 이웃 주민을 살린 10대 자매가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았다.

대전서부소방서는 26일 서대전여고 이혜민 양(16) 양과 동생인 도마중 이영민 양(14)에게 ‘시민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했다. 시민 하트세이버는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들 자매는 지난달 11일 대전 서구 동마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 이웃 주민 A 씨를 발견하고 A 씨를 엘리베이터 밖으로 옮겨 맥박을 확인했다. 맥박이 뛰지 않자 자매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1~2분 뒤 A 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119구급대원에게 인계된 A 씨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혜민 양은 “한 달 전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을 때 속으로는 ‘이런 걸 어디에 쓰지’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에 닥치니 당시 사람 모형으로 실습했던 것이 생각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심폐소생술을 잘 익히고 기억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자매에 대해 “심정지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가다. 초기 응급처치가 필요한 위급한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자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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