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주운 지갑에 100억, 거액 사례금 기대 물거품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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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5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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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8시경 광주광역시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A 씨는 뒷좌석에서 검은색 지갑을 발견했다.

누군가 잃어버린 거라 생각하고 무심코 지갑 속을 확인해 본 A 씨는 지갑에 5억 원짜리 자기앞 수표 한 장과 구겨진 100억 원짜리 수표 등 무려 수표 105억 원에 현금 30여만 원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A 씨는 택시기사와 협의해 곧바로 경찰에 분실물 신고를 했다. 지갑에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도 들어 있어 주인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볼 수 없는 100억 수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큰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즉시 신고했다”면서 “주위에서는 105억 원이 넘는 돈을 찾아주면 법정 사례금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유실물법상 타인의 물건을 습득해 돌려준 사람은 물건 값의 5~20%를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수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금액이 워낙 커서 A 씨가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최소 수천만 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돈들이 전부 위조수표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A 씨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갑 주인은 고액이 찍힌 수표 모양의 종이를 접어 지갑 속에 부적처럼 간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00억 넘는 고액 수표가 발견된 것은 대단히 특이한 사례인데, 확인 결과 수표는 가짜였다”고 밝혔다. 광주의 일선 경찰서들은 거액의 위조 수표가 지역 일대에 흘러 다닐 가능성을 주시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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