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범 미국서 호의호식…“고급주택에 사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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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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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미국 애틀랜타 풍경.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미국 애틀랜타 풍경. (게티이미지)


대전에서 전세사기를 벌이다 해외로 도주한 임대인이 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에서 다가구주택 빌라 11채를 소유한 40대 임대인 A 씨와 일가족이 지난 5월 미국으로 도피한 뒤 애틀랜타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이 알아냈다.

현지 한인들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A 씨 일가족은 고급 주택에 살고 있고 초등학생 아들은 현지 고급 사립학교에 다닌다. 아들은 선수 출신 펜싱 강사의 전담으로 펜싱을 배우는 등 유복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20대 피해자는 “범죄자가 이렇게 사기 치고 도망가서 호의호식하는 게 쉬운 일인가, 나는 왜 열심히 돈을 벌었나 싶은 허탈감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A 씨 일가족은 최근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급히 다른 곳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폭로 유튜버는 A 씨와 남편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고 한인들의 제보를 받기도 했다.

A 씨는 세입자들에게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방식으로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피해 세입자 75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냈으며 피해 금액은 50억원이 넘는다. 지난 6월에는 50대 피해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6월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여권 효력중지와 적색수배 등 인터폴 공조를 통해 검거에 나섰지만 A 씨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검거되면 바로 수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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