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경기 용인시장 “정치·행정에도 고정관념 깨는 상상력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5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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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아카데미 정치·경제 리더십 초청 강연

 


 
“정치와 행정에서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고, 리더는 오만함을 경계하고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에서 열린 ‘김창준 아카데미 26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주제는 ’용인 르네상스, 혁신에 시동 걸다‘였다.
 
김창준 아카데미는 한국인 최초로 미연방 하원 3선을 한 정치인으로, 아카데미는 김 씨가 설립한 (사)김창준 한미연구원이 운영하는 정치·경제 리더십 과정이다.
 

이 시장은 다양한 예술작품과 여러 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다. 시작은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 머리‘를 였다.
 
이 시장은 “피카소는 버려진 자전거를 가져와 분해해서 핸들과 안장의 위치를 바꾸고 청동을 입혀서 ’황소 머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피카소는 ’쓰레기도 훌륭한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세심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버려진 자전거를 조각품으로 창조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정치와 행정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민심을 얻는다는 것은 결국 감동을 주는 일인데 그것은 뻔한 예상을 벗어나 ’허‘를 찔러야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동이란 단어는 느낄 감(感)에 움직일 동(動)자를 쓰는 데 이는 마음으로 느껴야 움직이는 행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좋은 상상력을 갖기 위해선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며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과 ’빛의 제국‘을 보여주고, 화가는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깨는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이미지와 모순되는 문장이나 상반된 이미지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나 행정을 하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만(Hubris)’이며, 수에즈 운하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던 프랑스인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Ferdinand Marie de Lesseps)가 파나마 운하 건설에서 실패한 것을 사례로 설명했다.
 
이 시장은 “막스 베버의 저서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는 정치인의 책임 윤리를 강조하는 데 진정한 리더라면 결과와 과정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오랫동안 책임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책임‘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Responsibility’를 살펴보면 응답(Response)하되, 능력(Ability)있게 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금도 일과 성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시장으로써의 책임이라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용인시는 서울 면적의 98%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갖고 있고 인구가 110만에 이르는 큰 도시”라며 “지난해부터 수원, 고양 창원과 함께 광역시에 준하는 특례시로 승격됐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과거엔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이 있었지만 지금 용인하면 ‘반도체’가 떠오를 정도로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지난 3월 삼성전자가 300조를 투자하는 국가산단을 유치한 데다 올해 7월에는 이곳과 원삼면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세 곳이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용인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여정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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