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훌쩍, 에취~”…알레르기 의심된다면 ‘이 검사’ 필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4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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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피부반응검사로 원인물질 파악
일상생활 어렵다면 면역치료 고려를

요즘처럼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해 대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면역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환자는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일교차가 큰 봄·가을에 확연히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304만1855명에 달했다. 이중 4월(243만7071명)과 9월(258만555명)에 집중됐다.

안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 봄가을 꽃가루에 더해 대기오염의 악화 등으로 알레르기 환자가 더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항원)은 다양하다. 이중 봄가을 환절기에 환자가 느는 이유는 대부분 꽃가루 때문이다. 봄철에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 수목의 화분, 가을철에는 잡초 화분, 특히 돼지풀, 쑥, 환삼덩굴 화분이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이런 꽃가루 성분에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 더해지면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비염이 있다.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이 나타나는 전신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를 건초열이라고 부른다.

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다.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으로 인해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 치료는 항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원을 찾는 방법에는 혈액 검사와 피부반응 검사가 있다. 혈액 검사는 두 종류로,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MAST와 몇 가지 의심되는 특정 항원을 선택해 검사하는 ImmunCAP 방식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MAST 검사를 시행하지만 특이도가 높은 ImmunoCAP 검사를 하면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피부반응 검사는 피부에 소량의 원인 물질을 주입해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면역 치료의 대상이 되는 항원을 찾거나 면역치료의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 시행된다.

알레르기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을 조절해 최대한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 증상은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맞춤 치료와 항원을 회피함으로써 증상을 예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보다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면역 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면역 치료는 항원을 소량부터 조금씩 늘려 주입해 내 몸이 천천히 항원에 둔감해져 결국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 치료법이다. 백신과 비슷한 개념이다.

안 교수는 “눈, 코뿐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주로 증상이 심하거나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 또는 약물 치료가 힘든 분들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몸의 면역 체계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면역 치료는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 소요된다.

면역 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하는 설하 면역치료로 나뉜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피하 면역 치료를 하게 된다. 피하 면역 치료는 한 달에 한 번 병원에서, 설하 면역 치료는 매일 집에서 직접 투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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