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잔치 끝났다…‘진흙탕 잼버리’ 잘잘못 따져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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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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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아직 메우지 않은 생갯벌 개최지로 밀어붙여…준비 소홀하고 잿밥에만 관심
잼버리 조직위·전라북도 엉터리 예산 관리…보조금 집행률 2021년 각각 32.3%·39.1%
새만금개발청 등 잼버리 관련 수의계약 건수 69.1%…공정성 지켜졌나 따져봐야

9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8.9/뉴스1
9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8.9/뉴스1
국민의힘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잔치는 끝났다”며 “이번 잼버리의 부실 원인을 하나씩 따져봄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즐거웠다며 웃는 얼굴로 떠나는 스카우트 대원들에게는 참으로 고맙지만,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진흙탕 잼버리’, 낯부끄러운 3천 억짜리 ‘국제망신’이라는 생채기를 남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다”며 “그야말로 망할 수 밖에 없는 부지 선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문재인 정권과 이낙연 전 총리를 등에 업은 전라북도는 기존 관광레저 용지였던 지역을 농업용지로 바꾸는 편법까지 써가며 사업을 강행했다”면서 “잼버리 총 사업비가 1171억 원인데, 부지 매립비가 1.6배인 1846억 원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잼버리 준비가 부실했음은 전라북도와 조직위의 엉터리 예산 관리와 집행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0년에서 2022 회계연도 결산에서 여성가족부가 전라북도에 지원한 잼버리 보조금의 예산 집행률은 각각 0%, 39.1%, 42.1%로 3년 내리 매우 저조했고, 조직위 역시 2021 회계연도에 여가부 보조금 집행률이 고작 32.3%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 의원은 “잼버리 조직위·전라북도·부안군·농어촌공사·새만금개발청 등에서 잼버리 관련, 수의계약으로 계약한 건수가 전체 계약 272건 중 188건으로, 69.1%나 된다. 금액도 무려 117억 3455만 원에 달한다”며 “업체 선정 과정 및 계약 방식에서 공정성이 지켜졌는지,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따져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라북도 모 업체의 경우, 자본금 고작 1억 원으로 2021년에 직원이 단 3명 뿐이었는데, 2021년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총 23억 5900만 원이 넘는 잼버리 관련 용역을 수주했다”며 “이 중 수의계약 총액은 자본금의 5배가 넘는 5억 2천만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2023.7.31/뉴스1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2023.7.31/뉴스1


정 의원은 “부적합한 잼버리 부지와 관련해 부지 선정 과정, 2020년 사업 계획 변경 및 간이타당성 조사 이후 지적된 상하수도 미비 및 배수 문제, 지반침하 가능성 등 수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라북도와 집행위원회가 어떤 노력과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6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문화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이처럼 부실하게 준비해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며 “8월 결산 국회와 9월 정기 국회에서 전 정부, 현 정부를 막론하고, 잼버리 조직위, 집행위, 전라북도, 부안군 등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대회 운영의 잘잘못을 따져서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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