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막식… 11일까지 개최, 장애인 등 전세계서 2000명 참가
보조기기-점자 등 체험 부스 마련… 발달장애인 작가 예술작품도 전시

부산시는 7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11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15개 유형의 여러 장애인들을 포함해 46개국에서 총 2000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장애인연맹이 공동 주최를 맡고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UN CRPD)와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국제장애인연합(IDA), 세계장애인연맹(DPI) 등 국제기구·단체도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10일 세계 장애인 권익 증진과 인권 보장을 위한 ‘부산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행사는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슬로건으로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 △새로운 디지털 콤팩트 △장애 포괄적 개발 △장애인 권리협약의 이행과 지역화 등 4가지 주제를 놓고 기조연설, 특별연설, 원탁회의 등으로 꾸며진다. 원탁회의는 ‘모두를 위한 포용적 교육’, ‘장애포괄 고용’ 등 6개 주제로 나뉜다.
행사 기간 벡스코에선 △디지털 첨단 기술 △보조 공학기기 △교통약자 이동 차량 △찾아가는 건강 의료 서비스 △중증장애인 생산품 전시회와 드론, 장애인 운전, 점자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된다.
특히 부산시는 행사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관람객들이 가상공간에서도 참가자들과 소통하면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자신의 얼굴과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상대방과 채팅 시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를 실시간 번역해 소통할 수 있다”며 “물리적 공간 제약으로 참여가 어려운 외국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참여가 가능해 장벽이 없는 국제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지구촌이 당면한 위기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책 입안자, 시민단체가 모여 장애인 정책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장애인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