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소포’ 2793건 접수…전날보다 652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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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5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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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찰청
자료=경찰청
경찰청은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 소포 관련 신고가 25일 오전 5시까지 279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 2141건과 비교해 652건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2793건 중 961건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1832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8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647건 △인천 147건 △충남 133건 △경북 127건 △전북 107건 △부산 108건 △대구 103건 △충북 96건 △대전 108건 △전남 86건 △광주 76건 △경남 68건 △울산 72건 △강원 48건 △제주 19건 △세종 12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 신고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우편물 개봉 후 독극물이나 가스 등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실제 피해 사례는 아직 없다.

울산 소포에 대해 경찰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위험 물질 분석을 의뢰한 결과 화학·생물·방사능 부문에서 모두 ‘음성’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울산 장애인복지시설로 온 2개의 소포가 중국에서 대만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발신지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 공안부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각에선 ‘브러싱 스캠’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2020년에도 중국 우편주소가 적힌 소포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생화학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결국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 났다. 해당 소포 안에는 식물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브러싱 스캠이라고 범죄가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소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등 의심 가는 게 있어 추가 확인을 위해 공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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