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해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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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면적 조정해 경제성 확보… 기재부에 예타 사업 재신청 앞둬
순천만 정원에 맞먹는 관광 효과
아세안 10개국 정취 담아 조성
연간 1000만 명 이상 방문 예상

경남 거제시가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 유치를 확정 짓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감도.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가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 유치를 확정 짓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감도.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가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연간 최대 5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 맞먹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는 올해 3분기 중 기획재정부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요구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면 기재부의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예타에 앞서 기재부는 정부 부처와 전국 지자체로부터 대상 사업을 신청받아 심의해 예타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앞선 5월 기재부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예타 대상 사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거제시의회와 일부 시민을 중심으로 국가정원 사업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거제시는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으로 국가정원 유치 확정을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면서 “기재부 예타를 통과해야 유치가 확정되기에 예타 대상 사업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거제시는 기재부에 다시 제출할 예타 요구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안점은 경제성을 향상하는 것으로 사업계획 면적을 64만3000㎡에서 40만4000㎡로, 사업비는 2917억 원에서 1986억 원으로 변경하는 것에 맞췄다. 또 국가정원 조성지에 상하수도와 도로를 건설하는 700억 원 규모의 지방비 부담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거제시가 이처럼 한·아세안 국가정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발돋움할 도약대로 보기 때문이다. 한옥 문화가 깃든 한국의 전통 정원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 정취를 담는다는 것이 거제시의 구상이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수도권과 연결되는 남부내륙철도가 2027년 개통하고, 가덕도 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 거제역 구간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실현되면 향후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연간 방문객은 1000만 명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가 만들어 운영하는 정원이다. 우리나라에선 전남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등 2곳뿐이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을 통해 채택된 산림관리 협력방안 사업 중 하나다. 산림청이 거제시를 국가정원 조성 예정지로 선택한 배경은 2020년 말 국립 난대수목원 최종 조성지로 전남 완도군이 낙점됐기 때문이다. 당시 산림청은 치열하게 경쟁했던 거제시에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대체 사업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한·아세안 국가정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했고, 거제시민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급조된 사업일지 모른다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이런 우려는 2022년도 정부 예산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비 기본구상 용역비 5억 원이 반영되면서 불식되는 듯했지만, 이번 기재부의 예타 대상 사업에 빠지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진 상태다. 박 시장은 “산림청, 경남도, 정치권 등과 협력해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실현되도록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거제시#국제 관광도시#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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