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분의 2 물 차면, 車 두고 지하 빠져나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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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
지하차도 고립시 대처 요령
“지상 연결 비상통로 필요” 목소리도

매년 장마철마다 지하 공간에서 침수된 차에 갇혀 숨지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지하차도에 진입하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재빨리 차를 버리고 탈출하라고 조언한다.

16일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 따르면 침수가 이미 시작된 지하차도엔 진입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에 진입했다면 침수 정도를 확인해 대응해야 한다. 차량 바퀴의 3분의 2 이상 수위가 상승했다면 되돌아 나오는 게 안전하다. 행안부는 차를 돌리거나 빼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차를 그대로 두고 뛰어서 신속히 밖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한다.

지하차도에 진입한 상황에서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했다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놓는 게 좋다. 수위가 창문보다 낮다면 문을 열어 탈출할 수 있지만, 수위가 창문을 넘어서면 차량 내외부 압력 차로 문이 안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이 잘 안 열릴 경우 가슴 높이로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차량 내부와 외부의 수위 차이가 30cm 이하로 줄어야 내외부 압력이 같아져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다.

미처 창문을 열지 못했다면 운전석 머리 받침대 하단 철제봉이나 안전벨트 버클 등을 이용해 창문을 깬 뒤 탈출해야 한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도 차에 미련을 두면 대피가 어렵다. 차를 버리고 나오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탈리아 등처럼 지하차도의 가장 오른쪽 차로는 비상 차로로 지정해 지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지하차도 고립시 대처 요령#타이어 3분의 2 물 차면 車 두고 지하 빠져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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