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물 솟거나 ‘쿵쿵’ 땅 울리면 즉시 대피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산사태 피해 속출]
산사태 전조 현상 의심해야
평평하고 넓은 장소로 이동을

이번 호우 때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가 잇달아 발생한 것은 장마로 이미 토양이 수분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국 어디에도 추가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산사태를 피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5일 전부터 계속 비가 왔다면 산에 가지 않는 것이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내린 비 때문에 전국적으로 토양 함수율이 100%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언제든 수압으로 무거워진 흙 입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지면 쪽으로 흘러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산사태 전조 현상을 포착하고 미리 대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폭우가 내린 산이나 산 인근에서 나무 뿌리가 갑자기 끊어지거나, 멀쩡했던 나무가 기울면 산사태 전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땅에서 ‘쿵쿵’ 소리가 나거나 계곡이나 천의 물길이 갑자기 사라질 때도 마찬가지다. 물줄기가 없던 산비탈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나오는 현상도 산사태 전조 신호다.

산사태 전조 증상을 발견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최대한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전조 증상 후 산사태가 발생하기까지 다소 시차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높이와 상관없이 가급적 평평하고 넓은 장소로 대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전 중 산사태를 만났을 때도 대처 방법은 비슷하다. 빠르게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차량 앞에 많은 토사가 흘러내렸고 차량을 돌릴 여유가 없다면 미련없이 차를 버리고 산사태가 발생한 반대 방향으로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 위험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스마트산림재해’ 애플리케이션(앱)은 산사태 경보 및 위험지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산사태 전조 현상#평평하고 넓은 장소로 이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