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C, ‘尹 화면에 KBS 수신료 분리징수 오디오’ 방송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1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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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 댓글 달리자 슬그머니 온라인 기사만 바꿔
“총체적 기강해이” 내부 지적

8일 MBC 낮 뉴스 뉴스외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기사와 KBS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기사 등이 섞여 나가는 방송사고가 났다(왼쪽 사진). 현재 MBC 홈페이지의 해당 뉴스 다시보기는 수정된 뉴스가 올라와 있다. MBC노동조합(3노조) 제공
8일 MBC 낮 뉴스 뉴스외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기사와 KBS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기사 등이 섞여 나가는 방송사고가 났다(왼쪽 사진). 현재 MBC 홈페이지의 해당 뉴스 다시보기는 수정된 뉴스가 올라와 있다. MBC노동조합(3노조) 제공

MBC가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송사고를 낸 후 사과 없이 온라인 기사만 수정했다.

11일 MBC에 따르면 8일 ‘MBC 뉴스외전(월~금요일 오후 1시 50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아나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면서 민관, 즉 민간과 정부가 원팀으로 머리를 맞대고 도전 과제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상은 바뀌지 않은 채 아나운서가 “(KBS) 김 사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직을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히고…”라며 KBS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내용을 말했다. 곧 방송 화면은 김 사장의 분리징수 관련 기자회견 화면으로 바뀌었지만 화면 하단 자막은 윤 대통령의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내용이 그대로 나갔다. 아나운서는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등 문장을 반복하다 전국철도노동조합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현재 이 뉴스의 온라인 다시보기에는 다시 녹화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 MBC 노동조합(3노조)는 11일 사내 게시판에 “약 1분의 방송사고 후 사과 없이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가려놓았다. 총체적인 기강해이”라고 지적했다.

MBC 관계자는 “담당 아나운서가 뉴스 원고를 잘못 읽어서 일어난 방송사고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택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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