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응급실 표류 사망 관련 “송구…필수인력 확대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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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5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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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응급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도로에서 표류하다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고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는 의사를 밝히며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필수 의료 분야 의사 수 부족 문제에 대해 수가 개선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5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유사한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조 장관이 지난달 교통사고로 다친 70대가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한 것에 관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은 지난달 31일 당정 협의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울러 지난 3월 대구에서는 10대 여성이 응급실을 전전하다 구급차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달 경기도 용인에서도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남성이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2시간 이상 도로에서 표류하다 결국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조 장관은 “구조적인 문제로, 경증 환자로 인한 응급실 과밀화와 수술 담당 의료진과 병상 부족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근본적으로 필수 의료 분야 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조 장관은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현장에 투입되려면 10년 이상은 소요된다”면서 “인프라 확충, 합리적 보상과 근무 여건 개선으로 필수 의료에 지장이 없도록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시행 과정에서 모자란 점이 있다면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한응급의사학회는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은 의뢰한 병원의 배후 진료 능력 부족 때문으로 환자를 치료할 만큼의 의료 자원이 그 시간과 장소에 없었다는 데 있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이 외에도 ‘의대 정원 확대 현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지로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건강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필수 의료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일각에서 전공과 다른 과목을 진료하게 하는 것을 제안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못하게 할 수는 없다”며 “전공한 과목대로 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 수가를 보완하고 근무 여건을 개선해서 국민에게 더욱 좋은 서비스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잇따른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에 지난달 31일, 정부·여당은 응급의료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지역별 컨트롤타워인 ‘지역 응급 의료상황실’에서 환자 중증도와 병원별 가용 자원 현황을 고려해 환자 이송을 지휘·관제하고 이를 통해 이송하는 환자는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상급병원 응급실 과밀화를 막기 위해 경증 환자는 구급대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이하 기관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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