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분리배출, 현장서 직접 배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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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환경시설 견학-교육 진행
선별장서 올바른 배출 방법 배워
“물로 헹구고 라벨 등 비닐 떼야”
강남-서초구도 환경 교육 운영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재활용선별장에서 초등학생들이 투명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제거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들은 이처럼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재활용선별장에서 초등학생들이 투명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제거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들은 이처럼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실제로 용산구에서 모인 재활용 쓰레기를 보니 어때요? 여기 일하시는 분들이 좀 더 편하고 시원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죠?”(나용재 용산구 청소행정과 주무관)

“네!”(신용산초교 6학년 8반 학생들)

1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재활용선별장. 아침부터 견학 중이던 초등학생 19명이 나 주무관의 당부에 힘차게 답했다. 나 주무관은 △비우고 헹구기 △라벨 뜯기 △부피 줄이기 △비닐 분리 배출하기 등의 순서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줬다.

서울 자치구들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선별 등 환경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들의 일상과 연계해 친환경 생활 습관을 형성하자는 취지에서다.

● 직접 보고 체험하는 ‘환경교육’

이날 학생들은 약 2시간 반 동안 용산구 재활용선별장과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견학했다. 재활용 쓰레기가 분리되는 과정을 듣고 선별 시설을 둘러본 학생들은 나 주무관의 강의를 집중하며 경청했다.

나 주무관은 “여러 재활용 품목 중 투명 페트병은 고품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옷, 가방, 신발로도 재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버릴 때 안에 이물질이 들어있지 않게 제대로 헹구고 비닐을 떼어낸 뒤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주무관이 시범을 보이자 학생들은 흰색 면장갑을 낀 채 차례대로 투명 페트병 라벨을 떼어내는 과정을 실습했다. 먼저 제거기로 라벨을 떼어낸 뒤 비닐은 비닐대로, 투명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대로 분리 배출했다. 생각보다 라벨이 쉽게 떼어지지 않자 일부 학생들은 투명 페트병을 몇 차례 떨어뜨리기도 했다.

● 강남·서초구도 맞춤형 교육 실시

이날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재활용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예성 군(11)은 “일하시는 분들이 손으로 재활용 쓰레기들을 하나씩 분리하는 걸 보고 정말 고생하시는 걸 알게 됐다”며 “솔직히 귀찮아서 대충 버릴 때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투명플라스틱 비닐을 제대로 뜯어서 버리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한 담임교사는 “스스로 배출하는 쓰레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재활용선별장에 쌓인 쓰레기를 보고 악취를 느끼더니 ‘쓰레기가 많네요’라고 하더라”며 “직접 눈으로 보면서 무심코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 경각심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용산구는 이 같은 환경기초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지난달 28일부터 16일까지 5차례 진행했다. 내년에 추가로 실시하거나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담당 부서 검토 후 내년에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은 다른 자치구에서도 진행 중이다.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초중고 및 특수학교 30곳을 환경배움 실천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예산은 총 1억5000만 원이다. 환경배움 실천학교들은 각자 사업 계획에 따라 양재천 플로깅, 스마트팜 친환경 채소 재배, 종이 없는 교실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초구도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후학교’를 운영하며 유아 눈높이에 맞춘 연극 및 마술 공연 등을 진행 중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재활용 분리배출#현장#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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