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종교’라 칭한 임창정…전문가 “주가조작 알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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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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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투자자 집단소송 대리를 맡은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2일 “임창정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완전히 몰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임창정이 참석한 투자자 모임 영상을 언급하며 “영상 속 내용을 보면 (임창정이) 투자를 독려하는 것처럼 발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임창정은 지난해 말 주가조작단 지주사인 골프 회사가 주최한 투자자 모임에 참석했다. 임 씨는 이 자리에서 주가조작 총책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 업체 대표를 ‘종교’라고 칭하며 “잘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또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임창정은 이에 대해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변호사는 “해명이 영상 내용하고 맞지 않다”며 “결백을 입증하려면 ‘통정매매(같은 세력끼리 매매를 주고받으며 주가를 움직이는 수법)를 통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을 해야지, (임창정의) 행위 자체는 분명히 투자를 독려한 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를 독려하고 라 대표를 추켜세웠다는 것 자체만으로 통정매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면서도 “(임창정이) 라 대표와의 관계가 있었다고 보면 그 내용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정매매에 대한) 사전 인지를 명확히 했느냐, 아니면 인지하면서 주가조작 행위를 용인하고 같이 실행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아무래도 (임창정이) 라 대표 최측근이다 보니 통정매매를 알 수도 있었을 여지가 있다. 이거에 대한 명확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변호사는 이번 주가폭락 피해자들이 1000여 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략적인 피해자는 1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피해 금액은 8000억~1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피해자 중엔) 전문직 종사자가 많고 기존에 부동산 투자를 크게 한 사람들도 많다. 100억 이상 (피해) 본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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