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권리의식 굉장히 뛰어나”…‘주 69시간 근무’ 풍자 영상 화제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27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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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주 69시간 근무를 풍자한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영상은 주 69시간 근무가 도입되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담았는데, 더욱 과중한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게 골자다.

유튜브 계정 ‘너덜트’가 24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5분 29초짜리 영상은 27일 오전 8시 기준 조회수 157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은 7100개를 넘어섰다.

영상은 주 69시간 근무가 도입된 중소기업의 상황을 담았다. 사장은 “일이 많을 때는 바짝 일하고, 일이 없을 때는 쉴 수도 있는 아주 탄력적이고도 유연한 주 69시간 근로제”라고 말했다.

신입사원은 주 69시간 근무에 대해 “주 69시간 다 일하고 다음 주 내내 쉬어버리면, 우리한테 이득 아닌가”라며 “어차피 회사에서 할 게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리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대기업이면. 하지만 우리는 중소기업이라 안 된다.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리는 신입사원에게 “내가 연차를 내면 대신 업무를 할 수 있느냐”면서 “회사에 일이 없는 날이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 이미 연차도 못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리는 ‘야근을 시키면서 돈과 휴가를 안 주면 우리 보고 어떡하라는 말인가’라는 신입사원의 물음에 “MZ들은 권리의식이 강해서 ‘사장 나와라’ 하면서 (수당과 휴가를) 알아서 받아내란다”고 답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MZ 세대는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느냐’(라고 말할 정도로)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주 69시간 근무 3주차가 지났지만, 대리의 업무는 주말까지 이어졌다. 사장은 5주차에 대리에게 “업계 특성상 일이 없을 때는 없다 보니까, 일이 있을 때 빠짝 해야 한다”며 “이번 달까지만 고생하고 다음 달부터는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에는 빨리 빨리 퇴근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대리가 휴가를 쓰겠다고 하자 사장은 “지금 뭐라 그런 거야?”라고 반문하며 “그럼 일은 누가 하느냐. 담당자가 없는데”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대리는 “주 52시간일 땐 60시간이더니, 69시간이 되니까 74시간이 된다”면서 휴가를 쓰겠다고 말했다. 사장은 “그렇게 쉬고 싶으면 쉬다가 오라”면서 새로운 직원을 채용했다.


휴가에서 복귀한 대리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면서 “저를 이렇게 도구 취급하는 줄 몰랐다”면서 당당하게 퇴사했다. 하지만 이는 대리가 택시에서 꾼 꿈이었다.

현실로 돌아온 대리는 신입사원이 커피를 사 달라고 하자 “사다 줄 테니 관두지나 마시라”고 답했다. 신입사원마저 퇴사하면 더욱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였다.

영상의 댓글란에는 “현시점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잘 표현한 작품”,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영상”, “MZ세대는 권리의식이 강해 알아서 잘 챙길 거라는 말 진짜 충격이었는데, 그 부분을 잘 표현했다” 등의 의견이 달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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