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인데, 불안해요” 경주 덕동댐 7개월째 흙탕물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0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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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상수원 보호구역인 덕동댐이 7개월째 누런 흙탕물로 덮여 시민들이 불안을 제기하고 있다.

20일 봄을 맞아 댐 주변을 산책하거나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물 색깔을 보고는 모두가 화들짝 놀란다.

동천동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스럽고, 가족들 건강 또한 걱정된다”고 말했다.

덕동댐은 현재 동천동을 비롯한 도심 일대와 외동읍, 불국동 등 10만여 명의 시민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보문·탑동 정수장 2곳에서 하루 6만t씩 급속여과방식으로 걸러 각 가정과 업소 등으로 보낸다. 소독과 침전 등 공정을 거쳐 57~58개 수질 기준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원수(댐 물)에 미관상 문제가 있으나 응집제를 평소보다 3배 첨가해 흙 성분의 미세 부유물을 가라앉히고 있다”면서 “흙은 화학적, 생물학적 오염원이 아니라 정수장을 거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돗물로 사용되는 덕동댐이 짙은 황토로 발조차 담글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은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이후부터다.

당시 30~40%의 저수율을 나타내던 덕동댐은 3~4시간 만에 2000만t의 흙탕물이 유입됐다. 총저수량은 3200만t이다.

예년에 3개월 정도면 회복됐으나 엄청난 물이 유입된 데다 깊은 수심과 수온 차이로 인해 전도 현상이 발생하면서 장기간 흙이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약품 등 인공으로 댐 내 점토성 흙을 침전시킬 수는 없으며, 봄 기온이 상승하고 시간이 지나면 탁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경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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